───Once Upon A Winter
"─이봐!!"
책상다리를 부술 정도로 힘차내 내리찍는 타격음과는 비교도 안되는 상사의 외침에, 아키마루는 안경이 아래로 휘청-할만큼 어깨를 움츠렸다. 일순간의 태풍의 위협은 만만치 않았는지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 사무실에 웬 한기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제야 자신이 회의 중에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다는 걸 안 아키마루는 식겁하며 냅다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지만 돌아오는 건 상사의 더블 미간 주름과 동료들의 동정 섞인 눈빛 뿐이었다.
"신입이면서 왜이리 줏대가 없어? 요즘 일처리도 꽤 시원치 않다는 거, 모르는 건 아니겠지?!"
"죄…… 죄송합니다."
고개를 들진 않았지만 이어지는 불호령으로 미루어 보아, 상사의 면상이 평소보다 배로 험악해졌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굵고 짧게 끝난 불호령이었지만, 그 뒤로 회의 내내 아키마루의 심장은 쇼크 받은 상태 그대로, 쉴 새 없이 펌프질 러쉬를 달려야만 했다.
"고생한다, 야. 이거라도 마시고 힘 내."
"아, 괜찮은데……."
"쯧쯔, 호랭이 말이 맞긴 맞어. 젊은 것이 왜이리 힘아리가 없냐?"
회의를 막 마치고 아키마루의 어깨를 두드리며 피로 회복제를 건내던 선배가 그를 애틋하게 내려다보며 그런다. 그저 힘아리 없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 때우는 아키마루였다.
"오늘도 야근이었지, 아마?"
"예……."
받기만 하고 마실 생각은 없는 듯, 피로 회복제 병을 이리저리 조물거리며 아키마루는 대답했다.